[거울과 창] 편견이 갈등을 만든다
흑인 밀집 지역인 사우스센트럴의 한 리커스토어 외벽에 경고문이 붙어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내용이다. ‘배회하지 마라(No Loitering), 거리에서 술 마시지 마라(No Drinking), 총기를 갖고 다니지 마라(No Weapons), 마약 하지 마라(No Drugs).’ 짧은 문구로 금지를 요구하지만 위반에 따른 형량의 무게는 크다. 왜 흑인 지역에 이런 문구가 붙어 있을까. 경고문을 보면 흑인들은 모두 그럴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게 한다. 선입견은 보고 듣는 가운데 자라난다. 선입견은 편견을 공고히 한다. 잘못된 편견은 분열을 조장하고 결국 폭력으로까지 이어진다. 올해는 LA폭동 30주년이다. 어두운 역사를 반추하는 각종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폭동의 교훈이 타인종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깨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글·사진=김상진 부국장거울과 창 편견 갈등 흑인 지역 no drinking no weapons